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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5

show and tell 2010/12/19 12:27

평범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평범한 부모를 두고 태어나 평범한 삶을 살았다.
남자는 한번도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극히 모든게 평범했던 그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할 이유나 계기가 없었다. 
남자는 다들 그렇듯 첫사랑을 실패하고, 네다섯 번정도의 짧거나 긴 연애후 만난 여자와 결혼했다. 
가끔 아내와 다투긴 했지만, 남자와 그의 아내는 사내 아이 둘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았다.
또 가끔 금전문제로 남자는 고민했지만, 결국 어떻게든 상황을 넘겼다.
그러다 어느 날 남자는 교통사고로 막내 아들을 잃게됐다.
그의 인생이 여태 평범했듯, 아들의 사고조차 평범했다.
연말 술자리 후 집으로 돌아가던 사십 대 회사원의 차에 치어 아들은 죽었다.
그런 사고가 대부분 그렇듯, 회사원의 집은 그의 모임자리에서 차로 오 분 거리였다.
회사원은 자신이 그런 일을 저지를 줄을 꿈에도 몰랐고, 남자도 자신이 그렇게 아들을 잃을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죽은 그의 아들도 자신이 차에 치여 죽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엔 그 사고는 지극히 평범한 사고였다.
인터넷 뉴스에 사고에 관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지만, 그 기사엔 아무 댓글도 달리지 않았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어제도 있었고, 내일도 있을것이 분명했다. 항상 그렇듯, 평범한 사람들의 사고는 주목받거나 동정받지 못했다.
사고를 낸 회사원은 일년 반 정도 실형을 선고받는다. 
남자는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러할듯 아들을 잃은 슬픔을 술로 달랬다. 역시 대부분 경우가 그렇듯, 술을 마셔서 남자에게 나아지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는 자신과 주변을 서서히 병들게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결국 남자를 떠났고, 남자에게 남겨진 큰 아들은 부모의 무관심 속 세상에 던져졌다.
결국 직장을 잃고 술 마시는 일 말고는 하는 일이 없던 남자는 아들이 열 아홉이 되자마자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 
큰 아들은 아무 불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결코 그의 큰 아들이 상황을 이해할 정도로 성숙해서가 아니었다. 무너진 가정의 아들은 당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졸업을 하고나선 아무 할일 이 없이 매일이 무료했었다. 큰 아들은 입대 얼마 후부터 자대의 모든 후임들을 괴롭혔다. 
그러다 어느 날 남자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큰 아들이 괴롭히던 후임병사들 중 하나가 화장실에서 목을 맷고, 큰 아들은 영창 신세를 질거라는 전화였다. 우연찮게도 그의 큰 아들은 남자의 막내아들을 죽게한 회사원이 그랬듯이 일 년 반을 선고받았다. 
그 사건 역시 인터넷 뉴스에 실렸다. 사건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 역시 남자의 작은 아들 사건과 같았다. 그런 사건은 군대에서 매년 몇 번씩 있는 일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아들을 잃었고, 다른 누군가의 자식을 잃게 만들었다. 남자가 회사원을 죽이고 싶던것과 같이 목을 맨 병사의 부모도 남자와 그의 아들을 죽이고 싶었다.
남자는 결국 목을 맷다. 이미 죄책감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남자에게 두 번째 사건은 술로서도 감당되지 않았다.
남자는 목을 매던 순간까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운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평생을 큰 욕심이나 남에게 해를 끼칠 의도 없이 평범한 선택들을 하며 살아온 남자는 억울했다. 그가 목매도록한건 죄책감 뿐만이 아니라 그의 억울한 마음에서 파생한 울분이었다.

남자가 그랬듯, 그리고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그럴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에겐 나쁜 일이 없을거라 믿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쁜 일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남득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Posted by Kyle W.

ㅇㅇ

moments 2010/12/18 09:16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을 지나친다는게 항상 그렇듯, 난 참 많이도 이리저리 변했다.
껍대기는 수 없이 바뀌더라도 알맹이만큼은 한결같길 바랬지만,
이젠 내 알맹이가 어떤 모양인지, 어떤 색이었는지, 어떤 향을 풍겼는지 기억조차나지 않는다.
이젠 내 껍대기가 나를 비추고, 난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직 내게는 이런 청승을 떨 여유가 있단거다.
그 누구도 날 기억하지 못해도 좋다, 다만 사람답게 살고 싶다. 
Posted by Kyle W.

Alias - What You Gave Away (remix for The One AM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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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le W.